정두언 유서 부인
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별세했습니다. 경찰에 따르면
정두언 전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22분경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
실락공원 북한산 자락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합니다.
정두언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30분경 서울 북한산 자락길 인근
에서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에서 내린 뒤 산쪽으로 올라간 것
으로 전해졌습니다.
전두언 전 의원 부인은 오후 3시 58분경 남편이 자택에 유서를
써놓고 서울 홍은동 실락공원 인근으로 나갔다고 경찰에 신고
했다고 합니다.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드론과 구조견을 투입해
실락공원 인근을 수색하고 북한산 자락길에서 정두언 전 의원
을 발견했습니다.
경찰은 "가족에 미안하다는 취지의 유서가 자택에서 발견됐고
유족 뜻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. CCTV 및
현장감식, 검식결과, 유족 진술 등을 종합하면 현재까지 타살 혐의
점은 발견되지 않았다"고 설명했습니다.
경찰과 국과수는 정두언 전 의원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
옮겼고, 이후 빈소도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에 마련돼 조문객
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.
정두언 전 의원이 '가족에게 미안하다' 라는 내용을 남긴 가운데
정두언 전 의원이 8년 전 작성한 가상 유언장이 재조명되고
있습니다.
정두언 의원은 2011년 종합문예지 '한국문인'의 '못다한 이야기
종이배에 싣고' 코너에 자녀들에게 남기는 가상 유언장을 기고했
습니다. 당시 정두언 전 의원은 서울 서대문구을 재선 의원이였는데요.
정두언 전 의원은 'ㅇㅇ,ㅇㅇ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'라는 제목의
유서에는 "아빠가 이 세상에서 너희를 제일 사랑했다는 사실은 너
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마지막으로 꼭 해주고 싶었다. 너희가 있어
나는 늘 행복했고, 너희가 없었으면 내 인생은? 글쎄? 라며 자녀들에
대한 사랑을 전했습니다.
정두언 의원은 "막상 눈을 감으려니 후회가 되는 일도 많구나. 솔직히
난 우리 부모님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단다. 하늘나라에 가면 만날 수
있을지 모르지만 부모님께 사과도 받고 사죄도 드리고 싶구나"
"이제 와서 고백하지만 난 너무 완벽한 인생, 후회 없는 인생을 추구해
왔다. 애초부터 되지도 않을 일인 걸 알았지만 결코 포기가 안 되더구나.
그 덕분에 내 인생은 고무 고달팠던 것 같다"
"너희는 참 마음이 비단결 같이 고운 사람이다. 아빠도 원래는 그랬는데
정치라는 거칠 디 거친 직업 때문에 많이 상하고 나빠졌지.
너희도 가급적 정치는 안했으면 좋겠다. 한 번 발을 담그면 빠져나오기가
참 힘들지. 늘 권력의 정상을 향해서 가야 하니까"
"유언장을 처음 쓸 때는 막연하고 막막했는데 이런 식으로 쓰다 보니 끝이
없을 것 같다. 속편을 더 쓰기 위해서는 며칠이라도 더 살아야겠구나"라고
글을 맺었습니다.
한편 정두언 전 의원은 1980년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에
발을 들였습니다.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져 낙선했
지만 17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 서대문
구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습니다. 정두언 전 의원은 같은 지역구에서
18,19대 국회의원 선거에도 당선됐었습니다. 이후 2012년 20대 총선에서
낙선, 4선 실패 뒤에는 서울 마포구 인근에 일식집을 열어 요식업에 뛰어
들고 다양한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치평론가로 활약하였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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